== 정자파출부 ==
 
 
 
 
 
 
 
제   목  
잔디 깎는 기계
[ 2019-05-14 13:44:17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257        
잔디 깎는 기계가 멈췄다, 두 번째다.
 무릎을 꿇고 들여다보니
 칼날 사이에 고슴도치가 끼어
 죽어 있었다.
 긴 풀 속에 있었던 것이다.

 전에 이 녀석을 본 적이 있고, 한 번은
 먹을 걸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눈에 띄지 않는 그 세계를
 내가 망가뜨린 것이다.
 수리할 수도 없이.
 땅에 묻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튿날 아침 나는 일어났지만
 고슴도치는 그러지 못했다.
 하나의 죽음 다음의 첫날, 새로운 부재는
 언제나 똑같다.

 서로에게 마음을 쓰고
 친절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 필립 라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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