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시계 바늘이 가지는 객관적인 시간과는 무관하다.
몰입의 경지에 빠져 있을 때는 긴 시간도 아주 짧게 느껴지지만
불안하거나 따분할 때의 시간 감각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라고 설명한다.
몰입은 흐르는 시간을 잊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매몰한 상태다.
시간은 한자로 '때 시'와 '사이 간'으로 구성된 글자다.
몰입은 때와 나 사이에 틈을 두지 않고 온전히 시간 속으로 들어갈때 이뤄진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 또한 몰입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사에서도 '불광불급' 즉 '미쳐야 미친다'라는 몰입의 개념을 잘 알고 실천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허균,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김득신 등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모두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학문에 몰입해서
일가를 이루었다.
그들은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은 없다'라는 마음가짐을
통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지적 성취를 이뤘다.
<맹자>에는 '전심치지'라는 구절이 나온다.
온 마음을 다하면 뜻을 이룬다는 가르침이다.
이처럼 온 마음을 다해 온전히 시간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변의 소음과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한 준비를 갖추고 나서야 우리는 마음을 다할 수 있고, 나아가 뜻을 이룰 수 있다.
'자기만의 동굴'이란
바깥의 소리를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 안의 소음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는 곳을 일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