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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 안녕한가
[ 2019-04-04 23:02:13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308        
10년간 가톨릭 수사로 살기도 한 영성 상담가 토머스 무어는 마음의 문제가
영혼을 돌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햔다.
우리는 바디 케어에는 열중하면서 소울 케어는 지나칠 만큼 무관심하다.
무어에게 심리 상담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겪는 고통은 영혼을 돌보지 않아서
생긴 마음의 병이었다.
영혼을 소홀히 하면 의미상실, 무기력, 관계에 대한 환멸, 자기 비난,
폭력성과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삶에 생기를 주는 중요한 부분을 잃었기 때문에 영혼이 아픈 것이다.

플라톤은 영혼의 돌 봄을 '삶의 기술'이라 정의했다.
마음에서 문제를 내려놓는 연습도 영혼의 돌 봄에 해당된다.

한 목수가 농장 주택 보수하는 일에 고용되었다.
첫날부터 문제가 많았다.
나무에 박힌 못을 밟아 발을 다치고,
전기톱이 고장 나 시간이 지체되었다.
낡은 트럭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날 저녁 사장이 집까지 태워다 주는 동안 조수석에 않은 남자는
무거운 침묵에 잠겨 있었다.
집에 도착한 남자는 가족을 인사시키기 위해 사장을 잠시 집안으로 초대했다.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남자가 작은 나무 옆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두 손으로
나뭇가지 끝을 어루만졌다.
현관문을 열 때 그의 얼굴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을린 얼굴이 미소로 밝아졌으며,
달려오는 두 아이를 껴안고 아내에게는 입맞춤을 했다.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나무 앞을 지나가면서 호기심을 느낀
사장이 좀 전의 행동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말했다.
"아, 이 나무는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입니다. 일하면서 문제가 없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집 안의 아내와 아이들에게까지
데리고 들어갈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녁때 집에 오면 이 나무에 문제들을
걸어 두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침에 다시 그 문제들을 가지고 일터로
갑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문제들이 밤사이 바람에 날아갔는지
많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문제들을 영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영혼이 순수한 기쁨과 웃음을 잃기 때문이다.
영혼을 일구고 가꾸는 일은 자신 안에 깃든 영원성에 다가가는 일이다.
우리 영혼의 일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또 다른 일부는 영원 속에
존재하기 떄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지만 우리 자신이 얼마나 오래된 영혼인지
모른다. 영혼을 돌본다는 것은 자신의 내적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영혼을 가진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가진 영혼임을 아는 것이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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